정말 힘들었지만 좋았던 머라피 화산 일출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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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는 활화산이 엄청 많이 있다. 그 중에서 유명한 것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족자카르타 인근에 있는 머라피 화산 (므라삐) 이다. 이 화산은 여전히 활동을 하고 있는 화산으로 몇년 전에도 폭발을 해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원래 여행을 계획할때는 브로모 화산 투어를 생각했었는데 이건 최소 2박 3일 일정에 버스로만 10시간 이상 갔다 와야 돼서 포기하고, 머라피 지프 투어로 계획을 변경했다. 그런데 여행사에 가서 어쩌다보니 그날 저녁에 출발하는 일출투어 그룹이 있고, 지프투어는 산 중턱까지만 가지만 이건 정상까지 갈 수 있다는 말에 와이프가 그냥 머라피 화산 일출 투어를 예약 해버렸다.

출발 전에 다른 블로그 글을 보니 힘들다는 말이 많아서 약간 걱정도 되었지만, 인도네시아와서 부킷라왕 정글 투어도 하고, 브라스타기에서 시바약산 등산도 해서 몸도 풀렸으니 괜찮겠지 하고 자신만만하게 출발했는데, 정말 힘듦이 상상이상이었다. 지금까지 산도 많이 오르고, 군대에서 행군도 많이 해봤지만 이 일출 투어는 역대급이었다. 갔다오니 무릎 뿐만 아니라 온 몸이 아프고, 신발 밑창은 다 뜯어졌다. 정말 다른 투어가 없거나 일출을 보고 싶은 경우만 이 투어가 참가를 하는 것이 좋을꺼 같다. 가이드 말로는 브로모 화산이나 다른 화산투어보다 므라삐가 가장 힘든 투어중 하나라서 도전을 즐기는 젊은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인기가 많은 투어라고 한다. 가이드도 힘들어서 일주일에 2번 정도만 한다고 한다.

말리오보로에서 천천히 거리를 구경하면서 숙소로 들어와 잠깐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 저녁 10시쯤에 숙소로 픽업이 왔다. 이미 차에는 일행이 타고 있었는데 중국 여자분 2명, 홍콩 사는 폴란드 여자분 1명 이었다. 차는 타자마자 열심히 달리는데 길이 안좋은 곳에서도 드라이버이가 어찌나 운전을 빠르게 하던지 계속 덜컹덜컹해서 내릴때 엉덩이가 얼얼했다. 1시간 쯤 지나 12시 즈음에 도착을 해서 어떤 건물에서 기다리니 다른 일행들도 도착하고 다같이 차를 먹으면서 기다리다. 1시쯤 출발을 했다. 일행은 총 7명에 가이드 3명해서 10명이었다. 정상까지 총 6개 포인트가 있다고 하는데 각 포인트마다 5번 쉬게 되고 6번째 포인트가 정상이라고 했다.

1번 포인트는 므라삐 화산 입구에 있었는데 기다리던 장소에서 천천히 올라가니 금방 도달했다. 진짜 시작은 여기서 부터 였는데, 2번째 포인트까지 약 40분 정도 가파른 산길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무릎도 아프고 과연 끝까지 오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때쯤 두번째 포인트에 도달해서 휴식을 취했다. 약 10~20분 정도 쉰뒤, 다시 출발을 했다. 이때부터 선두그룹, 중간그룹, 후위그룹으로 나눠지기 시작하는데 왜 가이드가 3명이 필요한지 알수 있었다. 각 그룹마다 가이드가 한명씩 붙는데 나는 선두그룹으로 출발했다 너무 힘들어 중간그룹으로 내려왔다. 세번째, 네번째, 다섯번째 포인트까지 40~50분 올라가고 20분 가량 쉬는 것을 반복하다 다섯번째 포인트에서 좀더 오래쉬었다. 여기서부터 가이드가 가장힘들다고 했는데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바람도 많이 불어 확 추워지는데 꼭 두꺼운 옷을 입어야하고, 화산재와 암석으로 이루어져서 신발도 튼튼한 신발이 필요하다. 화산재 구간을 오를 때는 정말 다리가 찢어질듯한 느낌이 드는데 이렇게 1시간을 오르니 정상에 도달할 수 있었다.

등반시 꼭 필요한 간식거리 정말 유용하다.
등반시 꼭 필요한 간식거리 정말 유용하다.

해뜨는 시간이 5시 40분인데, 우리가 조금 늦어져서 암석을 타는 중에 한번 쉬면서 사진을 찍고 6시쯤에 정상에 올라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 여행 족자카르타 머라피 화산 일출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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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본 풍경은 정말 오르는 고생을 잊을만큼 좋았는데 해무를 처음 본 거라 정말 신기했고, 해발 2930m 로 백두산보다 높은 곳까지 올랐다는 뿌듯함도 느낄 수 있었다. 정상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강한 바람에 조심조심하면서 사진을 찍었는데 처음에는 사진이 잘나왔는데 분화구에서 갑자기 가스가 많이 나와서 맑은 하늘의 일출 사진은 남길 수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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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여행 족자카르타 머라피 화산 일출 투어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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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가량 정상에서 시간을 보내다 다시 내려왔는데 내려오는 길도 만만치 않았다. 화산재를 미끌어지듯이 타고 내려오다 산길을 걸어오는데 새벽이라 물기가 있어서 미끄러웠다. 다들 다리가 아픈지 절뚝거리면서 내려오는데 그래도 올라갈때는 어두워서 보이지 않던 풍경들이 펼쳐져 있어서 내려올때도 좋았다. 10시 30분쯤 다 내려오니 팬케이크와 커피를 주는데 그걸 먹고 숙소로 돌아오는 것으로 투어가 마무리 됐다.

인도네시아 여행 족자카르타 머라피 화산 일출 투어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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