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시르섬 에서는 여유있게 보내기 위해 멀리 이동하는 계획을 잡지 않았기 때문에 매일 천천히 일어나서 호텔에서 제공해주는 조식을 먹은 뒤 오전에는 가까운 마을이나 볼만한 장소 구경을 갔다가 오후에는 음료를 시켜놓고 여유롭게 호수를 보면서 시간을 보낸 뒤 아이들 수영을 시켜주고 숙소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 식으로 보냈다.
아침에 레스토랑에서 바라본 호수 풍경을 정말 조용하고 아름답다. 아이들은 조그마한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시간이 금세 지나간다.
식사를 하고 너무 더워지기 전에 사모시르섬을 둘러보기 위해 나섰다. 숙소에서 나와 오른쪽 언덕길을 올라가다 보니 토바호수의 모습을 좀더 제대로 볼수 있는데, 전체적으로 산으로 둘러싸여있는 잔잔한 호수가 마치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도로를 따라서 호수를 보면서 계속 걸어가다보면 여유롭게 배를 타거나 낚시를 하는 모습들을 볼수 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매일매일 살아가는 모습이 부러워지기도 했다. 한참을 걷다가 마을로 이어지는 작은 길로 꺾어서 들어가니 내가 좋아하는 소박하고 평화로운 목가적인 농촌 풍경이 보여진다. 멀리 보이는 붉은 색 지붕의 집들과 교회가 새파란 논들과 어울려져 정말 이쁘다.
농촌 길을 따라서 걷다 보니 길 끝에 바로 숙소가 나왔다. 숙소로 돌아가기전에 바로 앞에 있는 ALYSSA 라는 피자집에서 하와이안 피자를 시켜먹었는데, 맛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토바호수에서 인도네시안 스타일의 피자를 먹어보는 것도 이색적이었고 괜찮았다. 도우가 빵이 아니라 완전 비스킷처럼 바삭바삭하다. 식사를 하는 내내 옆 테이블 의자에 고양이가 자고 있었는데, 이곳은 고양이 마저도 여유있어 보인다.
완전 더운 정오시간에는 빌라 안에서 아이들과 스티커북과 아이클레이를 가지고 놀아주다가 조금 선선해 질 무렵 수영을 한뒤, 저녁식사는 옆집 조파라다이스 식당으로 갔다. 토바호수에 도착한 날 점심을 이곳에서 먹었는데 꽤 맛이있어서 다시 찾은 건데, 이날 주문한 인도네시아 대표 음식 가도가도와 토바호수에서 꼭 먹어봐야 한다는 아보카드 주스도 맛있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 해가 저물었는데, 이곳에서는 해가 지는 일몰은 볼수가 없지만 조금씩 파랗게 어두워지는 호수의 풍경이 또 다른 매력이었다. 하루 종일 좋은 풍경을 보면서 먹고 쉬고를 반복하니 정말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정말 토바호수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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